‘지구와 화성 사이에 위치한 신선함의 별’, 비트365벳 도산

[ 매드타임스 김윤정 대학생 기자]지난 해 4월부터 특이한 콘셉트로 주목받는 카페가 있다. 바로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비트365벳 도산’이다. 이곳의 외관은 여느 카페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스마트팜 기업인 ‘엔씽’의 브랜드 쇼룸의 기능을 하는 카페이다. 2014년 설립된 기업 엔씽은 모듈형 컨테이너 농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왔다.

오픈 직후 핫플레이스로 떠오를 만큼 각광받고 있는 비트365벳 도산. 다양한 콘셉트 카페의 홍수 속에서 단순한 콘셉트로 사랑받기는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비트365벳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적절한 과몰입

이곳의 가장 큰 매력. 바로 ‘과몰입’이다. 비트365벳의 메인 콘셉트는 ‘지구와 화성 사이에 위치한 신선함의 별’이다. 기업 엔씽은 화성을 인류의 새 미래로 비유되는 상징적 공간이라 칭하며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채소는 필수적이고 본질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콘셉트에 ‘과몰입’하여 모든 공간에 브랜드 가치를 잘 담아냈다. 비트365벳의 외관은 마치 화성에 설치된 우주 기지를 연상케 한다. 이용객들이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느낄 수 있도록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요 마감재로 사용했다. 붉은 바닥으로 화성의 붉은 모래를 표현했고, 식물의 초록색의 보색 역할을 하여 더욱 완성도 있는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또한, 초록색의 아크릴 테이블, 유리로 보이는 재배실 등은 자연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그들의 ‘과몰입’은 인테리어에서 그치지 않고 메뉴에도 구현되었다.

대표 메뉴인 ‘비트365벳 화이트’와 ‘비트365벳 블랙’은 완두콩 단백질 라테 음료로 유전자 변형 농산물 위험이 없는 스웨덴산 완두콩으로 만든 스프라우드 두유를 사용했다. 이외에도 바질을 이용한 음료들과 생바질에 100% 천연 파인애플과 레몬즙을 첨가한 ‘바질 파인 소르베’ 또한 인기메뉴이다.

카페의 주 이용객인 ‘MZ세대’는 같은 제품일지라도 브랜드의 가치가 담긴 제품을 더욱 특별하게 느낀다. 이런 사람들에게 비트365벳의 메뉴와 굿즈는 취향저격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곳곳에 브랜드 가치를 녹여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시각화했다. 인테리어부터 메뉴, 판매하는 굿즈까지 콘셉트가 담긴 이 공간은 이용객에게 콘셉트로부터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고, 온전히 ‘과몰입’하게 만들었다.

진부하지 않은 표현법

자연이나 식물을 콘셉트로 한 카페는 항상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365벳이 새롭게 각광받는 이유는 그들의 표현법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우선, 단순히 식물이나 채소의 건강한 콘셉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식물은 보통 깨끗하고 자연적인 이미지이며 화성은 미래지향적이고 인공적인 느낌을 준다. 얼핏 보면 반대되는 두 키워드를 조화롭게 표현하여 진부함은 피하고, 새로움을 주는 공간으로 느껴지게 하였다. 더불어 식물이라는 콘셉트를 표현할 때 오가닉하고 단조로운 분위기로 구성했다면 이러한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다. 자연의 ‘초록색’을 단순한 원색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세련되고 감각적인 그들만의 색으로 재구성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최근 자연과 식물, 채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비트365벳의 콘셉트 또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고 채소를 사랑합시다” 라고 외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가 환경을 보호하고,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를 동정심에 호소하고, 권유하는 시대는 지났다. 사람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단순히 건강을 강조하는 행위에는 다소 거부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비트365벳 도산에서는 환경에 대해 본질적으로 같은 메세지도 다양한 콘텐츠로 승화하여 이러한 단점을 피했다.

비트365벳 도산이 사랑받는 이유는 브랜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쇼룸의 특별한 콘셉트와 표현법이다.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소개하고 전시하는 쇼룸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공간을 제시했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운 비트365벳 도산에서 ‘풀멍’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김윤정 대학생 기자 다른비트365벳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