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관광산업이 여름 더위 못지않게 뜨겁다. 어디를 가든 외국에서 온 투게더토토으로 북적인다. 2024년 상반기 (1월~6월)에 일본은 1,778만 명의 외국인 방문객을 기록했다. 6월만 보면 외국인 방문객 수는 314만 명으로 한 달 기준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4개월 연속으로 300만 명을 초과했다. 현재의 속도가 지속된다면 2024년의 연간 방문객 수는 코로나 전인 2019년의 기록인 3,188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엔저 현상이 이 추세를 더 부추이고 있다. 투게더토토 소비는 올해 7.2조 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자동차에 이어 일본의 두 번째로 큰 수출품이 되어 철강이나 반도체 부품보다 더 많은 경제적 기여를 하고 있다.
논란이 되는 '이중 투게더토토'
이러한 가운에 관광지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비싼 가격을 받는 이중 투게더토토가 최근 일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엔저가 지속되는 일본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과 일본인 및 체류 자격을 가진 외국인 사이에 다른 투게더토토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중 투게더토토라고 하면 동일 상품 혹은 서비스에 대해 거래자나 장소에 따라 두 가격을 유지하는 제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다음 세 가지 경우에 이중 투게더토토가 적용된다. ①공익사업기관이 공공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철도요, 우편요금, 전기요금 등을 수요자 또는 수요의 상위에 따라 가격차별을 두는 경우. ②독점적 기업이 동일 상품에 대해 국내 독점시장에서는 비싼 가격을, 해외경쟁시장에서는 싼값을 매기는 경우(예: 금의 이중 투게더토토) ③농민 보호를 위해 정부 기관 또는 협동조합 등이 비싼 가격으로 양곡을 사들여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싼 가격으로 파는 이중곡가제(double rice price)가 그것이다. 일본도 이중 투게더토토는 공공성이 강한 재화나 서비스에 대해 정책적인 고려로 채택되고 있으며 1995년까지 시행되었던 일본의 식량 관리 제도 하에서의 이중 쌀 가격은 이중 투게더토토의 대표적인 예이다.
일본인 60%가 '이중 투게더토토' 찬성
이러한 공공성이 강한 재화와 서비스에 적용되어 온 이중 투게더토토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서비스까지 적용하자는 것이다.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해산물 뷔페 식당에서는, 일반 가격을 7,678엔으로 설정하고, 일본인과 일본 거주 외국인의 경우 1,100엔 할인된 6,578엔에 뷔페 음식을 제공한다. 이 식당에 따르면, 관광객에게는 식사 방법을 설명하는 등 고객 응대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이유로 이중 가격을 설정했다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히메지성(姫路城)'이 있는 '효고현 히메지시 (兵庫県 姫路市)'는 외국인 투게더토토 일본인보다 더 높은 입장료를 책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외국인에게는 1인당 30달러, 일본인에게는 5달러(일본인 1,000엔, 외국인 4,000엔)를 부과하여 추가 수익으로 성의 보존과 수리 작업에 충당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중 투게더토토의 내면에는 외국인 관광객보다 일본인에게 현실적으로 맞는 가격을 받는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지금 도쿄 도심의 호텔 가격이 너무 비싸서 일본인 비즈니스맨들이 도쿄 출장을 갈 경우 조금 고급 호텔에 숙박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일본의 경제 쇠퇴 또는 엔저로 인해 외국인 방문객으로부터 추가 비용을 징수하는 시대에 진입한 것일지도 모른다. 관광지에서의 이중 투게더토토는 개발도상국, 신흥국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제도라는 인식이 높다.일본이 개발도상국이 되었다고 세계에 선언하는 꼴이 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관광지 물가가 너무 상승해서 일본 현지인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도 이중 투게더토토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란 속에서 많은 일본인이 이중가격을 찬성한다. 최근 '관광에서 이중 가격'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약 60%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중 투게더토토는 세계적인 현상
관광지에서 이중 투게더토토는 세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은 유럽 경제 지역 거주자에 한해 25세 이하 무료입장권을 제공한다. 이는 이중가격과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젊은 층에 대한 문화교육 이념에 따른 것으로 일본에서 실시하고자 하는 이중 투게더토토와는 취지가 조금 다르다고 본다. 하와이에서는 지역 주민들에게 '카마아이나 할인 (kamaʻāina" rates)'이 제공된다. 이러한 요금은 호텔, 관광 명소, 레스토랑 등 많은 사업체에서 제공된다. 이러한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하와이 운전 면허증이나 주 신분증과 같은 거주 증명이 필요하다. 관광객들에게 더 높은 가격을 부과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개념은 지역 경제를 지원하고 주민들이 자신의 주에서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와 편의 시설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싱가포르의 내셔널 갤러리는 현지인과 영주권자에게 무료입장을 자랑스럽게 제공하는 반면, 방문객에게는 약 20달러를 부과한다. 캄보디아의 명소인 앙코르와트는 외국인 관광객의 1일 입장권이 37달러(약 6,000엔)이며, 캄보디아 국민은 입장료가 무료다. 인도의 타지마할을 비롯한 많은 유명한 관광지가 내국인과 외국인에 따라 다른 이중 투게더토토를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관광객에 의한 혼잡을 줄이고, 관광 서비스의 재원을 확보하는 목적 등이 있다.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이중 투게더토토
동일 상품, 서비스라도 특정 고객에게 유리한 할인율을 적용하는 이중 투게더토토는 일상적인 사례라며 가격 차별은 경제학에서 당연한 것이고 이중 가격은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이 찬성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이미 세계 각국에서 흔히 시행되고 있는 제도이기도 하다. 외국 관광객 대상으로 이중 투게더토토이 설정될 경우 '다국어 지원', '설명이나 접객' 등 내국인에게는 필요하지 않아 보이지 않는 서비스가 포함된다. 따라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비싸게 받을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중가격은 차별의 가능성이 있고 외국인 관광객을 구분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 환율은 돌고 도는 것이다. 다시 엔고로 돌아갔을 때는 다시 원래 가격으로 되돌릴 것인가 등의 문제도 있다.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지라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만약 이중 가격이 정착되고, 그럼에도 외국인 고객이 몰려드는 상황이 되면, 관광지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만 구매하는 일본인을 배제하는 움직임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이유가 이중 투게더토토를 쉽게 결정할 수 없게 만든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야
앞서 언급한 '히메지성'의 외국인 관광객 대상 입장료 인상 배경으로는 '오버투어리즘'이 꼽힌다. 관광객들이 몰려 주민의 생활 수준이 떨어지면서 과잉 관광을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중 투게더토토로 인해 관광지 혼잡이 완화되어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관광객 중에 일본인이 많아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처럼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내국인보다 높은 요금을 매기는 '이중 투게더토토'는 실효성, 형평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많이 잠재되어 있다.
이중 투게더토토는 관광지 지역 산업에 일시적인 수익 증대 효과는 분명히 기대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이중 투게더토토의 시행으로 인해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이어져 오버투어리즘을 해소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있으면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이중 투게더토토는 겉보기에는 많은 장점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관광 국가로서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본다.일본인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투게더토토지의 수익이 증가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그 이면에는외국인 투게더토토의 반발, 일본 이미지 하락, 추가적인 물가 상승 등 다양한 리스크가 숨어 있다.하지만 여기지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장기적인 브랜딩 측면에서 타격을 준다는 점이다. 일본이라고 하는 브랜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제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브랜딩에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한 번 형성된 브랜드 이미지는 다시 바꾸는데 배 이상의 시간과 돈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소탐대실의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인 이점을 추구할 것인지, 장기적인 단점도 고려하여 대응할 것인지, 이중 투게더토토의 향후 동향에 주목하고 싶다.
양경렬나고야 상과대학 (Nagoya University of Commerce and Business)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