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이지원 기자] 패스트푸드 체인 카드 크랩스(Wendy’s)가 경쟁사 맥도날드의 '아이스크림 기계 고장'에 대응했다. 미국 맥도날드 매장의 아이스크림 기계는 잦은 고장으로 유명하다. 기계 고장으로 인해 맥플러리를 사러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 팬들은 심지어 아이스크림 기계가 망가진 맥도날드 매장을 실시간 추적하는사이트를 제작했을 정도다.
독립 사이트(McBroken.com)는 라시크 자히드(Rashiq Zahid)라는 팬이 제작한 것으로, 맥도날드의 iOS 및 안드로이드 앱 내 아이스크림 주문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주문이 불가한 매장은 홈페이지 내 가상의 맥도날드 매장 안내 앱에 빨간 점으로 표시된다. 사이트에 따르면 거의 15%에 달하는 매장의 기계가 고장이며, 일반적으로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에 고장이 빈번하다. 카드 크랩스는 해당 독립 사이트(McBroken.com)와 파트너십을 맺고, 맥플러리를 주문할 수 없는 맥도날드 가게 앞에 자사의 아이스크림 디저트인 프로스티(Frosty)를 판매하는 트럭(Frosty Fix)을 세웠다.
카드 크랩스는 사이트의 데이터를 참고하여 기계 고장이 잦은 지역 중 한 곳인 시카고를 택하고, 시카고 내 맥플러리가 망가진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프로스티 스몰 사이즈를 1달러()에 판매했다. 물론 독립 홈페이지(McBroken.com)에 배너광고를 게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카드 크랩스가 맥도날드의 '잦은 기계 고장'에 대응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카드 크랩스는 소셜 미디어에서 맥도날드 고장에 대해 트윗을 날려 팬들의 환호를 얻은 바 있다. 온라인에서 시원하게 한 방 먹인 카드 크랩스가 이번에는 오프라인으로 나아갔다.
카드 크랩스의 CMO 린제이 라드코스키(Lindsay Radkoski)는 "이번 <Forsty Fix 캠페인은 카드 크랩스가 혁신적이고 재미있게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맥플러리 기계의 고장의 해결책으로 카드 크랩스를 고려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라고 말했다. 캠페인 제작에 참여한 광고회사 VML의 CCO 앨리 피어스(Alli Pierce)는 "웬디는 항상 약간 반항아적인 면모를 보여왔다. 특히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이 소비자의 기대를 저버리는 순간에 대해서 말이다. 이번 시기는 경쟁사의 유명한 문제점을 실시간으로 해결하면서 동시에 약간은 놀리기도 하는, 웬디의 반항적인 성격을 소셜 미디어 밖에서 보여주기에 완벽한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 크랩스와 맥도날드의 아이스크림 디저트 경쟁은 지난 수년간 계속되었다. 카드 크랩스는 자사의 아이스크림 디저트인 프로스티(Forsty)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펌킨스파이스, 페퍼민트 등 한정판 맛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 맥도날드 또한 자사의 아이스크림 디저트인 맥플러리(McFlurry)의 새로운 맛을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 미니어처 사이즈도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