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만든 꽃다발' 한국 문학 슬롯 출간 성장... 모험적 주제, 다양한 시선 담아 젊은 독자층 높은 호응

'이야기로 만든 꽃다발' 한국 문학 슬롯 출간 성장... 모험적 주제, 다양한 시선 담아 젊은 독자층 높은 호응

  • 최승은 기자
  • 승인 2022.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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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승은 기자]한 권의 책 속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슬롯(anthology)출간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슬롯란 한 가지 주제나 장르 아래 여러 작가들의 글을 모아 출간하는 선집을 뜻한다.어원은'꽃을 따서 모은 것'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앤톨로기아(anthologia).말 그대로 이야기들을 모아 만든 꽃다발이라는 뜻이다.

슬롯는 하나의 테마에 관한 다양한 시각과 해석을 접할 수 있는 다채로움으로 사랑받고 있다.평소 관심 있던 작가의 생각과 작품을 따라 읽다 취향에 맞는 작가를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 역시 슬롯의 매력으로 꼽힌다.

슬롯 작가 이끌고 슬롯 독자 따르고… 에세이·소설 슬롯 출간 증가

도서 분야 전반에 걸쳐 슬롯가 각광받는 가운데 특히 국내 문학 분야의 슬롯 출간 증가 흐름이 두드러진다.예스24의 집계 결과 최근3년간 국내 에세이 및 소설 슬롯 신간 종수는 꾸준히 늘어 왔다.작년 한국 에세이 슬롯 출간 종수는330종으로2019년 대비 약2.7배 증가했으며 한국 소설 슬롯 출간 종수는133종으로 역시2019년 대비 약1.14배 늘었다.

슬롯 출간 흐름에는 사회적 이슈나 특정 모티프에 맞춰 짧은 글을 쓰는 데 주저함이 없는 신진 작가들의 활발한 참여가 눈에 띈다. 2012년 이후 등단했거나 첫 소설집·장편 소설·시집을 출간한 작가들 가운데 선발된 총16명의 예스24 '2022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후보들(김병운·김혜진·문목하·박상영·박서련·백은선·설재인·연여름·우다영·이유리·임솔아·정현우·조예은·천선란·최유안·최지인)만 살펴 봐도 대다수가 슬롯를1회 이상 출간한 바 있는 작가들이다.

젊은 작가들이 주도하는 슬롯의 독자층 역시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예스24가 최근3년간 한국 소설 슬롯 구매 성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유사 연령대인30대 여성(21.17%)이 가장 많았다.근소한 차이로40대 여성(20.31%)과20대 여성(17.03%)이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출간된 한국 에세이·소설 슬롯. 왼쪽부터 "어린이의 마음으로", "사물들(랜드마크)", "여행하는 소설"
올해 상반기 출간된 한국 에세이·소설 슬롯. 왼쪽부터 "어린이의 마음으로", "사물들(랜드마크)", "여행하는 소설"

세분화되는 독자 취향… 상반기 한국SF소설 슬롯 출간·판매 증가

점차 세분화되는 독자들의 취향에 맞춰 장르 문학 슬롯 역시 확장되는 추세다.특히 올 상반기에는SF소설 슬롯의 출간 및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수록되는 슬롯의 특징이SF장르에 대한 일반 독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예스24가 최근5년간 한국SF소설 슬롯 출간 종수를 집계한 결과2017년 한 자리 수였던 출간 규모가2019년부터는 두 자리 수로 늘었다.특히 올 상반기 출간된 한국SF소설 슬롯는13종으로 이미 작년 한 해 동안의 출간 종수에 근접했다.판매량 역시 작년 상반기 대비50.7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았다.

올해 상반기 출간된 한국 SF소설 슬롯. 왼쪽부터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국립존엄보장센터",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
올해 상반기 출간된 한국 SF소설 슬롯. 왼쪽부터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국립존엄보장센터",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

시의성 있는 사회적 이슈 담은 슬롯 출간 활발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주제를 발 빠르게 반영해내는 시의성 또한 슬롯 출간 특징 중 하나다.하나의 사안에 대한 여러 작가들의 생각이 담긴 슬롯는 독자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한다.이슈가 되는 키워드를 비롯해 기후 문제나 젠더 이슈 등에 목소리를 높이고 모험적인 주제에 도전하는 젊은 작가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젊은 소설가8인의 테마 소설집<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는 최근 우리 사회 속 익숙하고 다양하게 사용되는'관종'이라는 단어와 그 뒤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 책이다.<일인용 캡슐은 기후 위기를 주제로 지구와 인류의 방향성에 대해 고찰하는4인4색 소설이 담긴 슬롯다. <네메시스는 산후우울증을 소재로 한 여성 작가4인의 미스터리 소설집이다.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작가들의 경험이 투영되어 있어 심리 묘사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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