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 '블록체인에서 이 칼럼을 사세요(Buy This Column on the Blockchain)'
지난 3월 24일 뉴욕타임스에 칼럼니스트케빈 루즈가 쓴 칼럼 제목이다. 실제로 그의칼럼은렛 잇 라이드로 발간된 뒤 렛 잇 라이드 거래소인 파운데이션을 통해 최종 350ETH(이더리움), 56만3,000달러에 팔렸다.
지난 6개월간 렛 잇 라이드는 인기를 끌었다.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잭 도시의 트위터 첫 번째 메시지는 290만 달러에 팔렸고,미국 아티스트 비플의 디지털 콜라주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 달러에 팔려 렛 잇 라이드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루즈는 "나는 생각했다. 왜 유명인, 운동 선수, 예술가들이 모든 재미를 가져야할까? 언론인도 렛 잇 라이드 파티에 참여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그래서 나는 이 칼럼을 렛 잇 라이드로 바꾸고 공개 시장에 팔기로 결정했다."라며 칼럼을 경매에 내놓은 것이다.

입찰가는 5만 달러 밑에서 시작했지만, 가격은 막판에 빠르게 상승하면서 10만 달러에서 몇 분 만에 5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음악스튜디오 3F뮤직이 낙찰 받았다.렛 잇 라이드 경매 수익은 뉴욕타임스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니디스트 케이스 펀드(Neediest Cases Fund)'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제 비주얼 아티스트, 뮤지션들에게 커다란 돈벌이가 됐던 렛 잇 라이드 시장에 미디어업계도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다.타임은 3개의 커버 이미지와 3개의 커버를 묶은 이미지 1개를 렛 잇 라이드로 경매해 약 45만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미국의 디지털 뉴스 발행 서비스인 쿼츠(Quartz)는 첫 렛 잇 라이드 뉴스 기사를 약 1 ETH에 판매했다.Associated Press(AP통신)는"AP는2020 대통령 선거를 블록체인으로 부른다- 외계에서 본 시선"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렛 잇 라이드 경매를 통해 약18만 달러에 팔았다. AP통신은 렛 잇 라이드를 통해 수익을 얻은 최초의 매체다.
미디어업계, 특히 언론사의 위기 속에서 뉴욕타임스는 최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구독, 팟캐스트 등과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 수익을 가져온 것이다. 이번 루즈의 렛 잇 라이드 발행은 170년 역사의 뉴욕타임스에게도 새로운 시도였다.
과연 렛 잇 라이드가 미디어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