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의 슬롯존는 여전히 좋은 슬롯존일까?

버거킹의 슬롯존는 여전히 좋은 슬롯존일까?

  • 성유화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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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성유화 대학생 기자] 지난번, ‘좋은 슬롯존’의 분석이 필요한 이유를 이야기해 보았고, 지금부터는 여러 브랜드의 ‘좋은 슬롯존’들을 직접 분석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버거킹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슬롯존 아이디어와 마케팅 전략으로 여러 해 동안 다양한 국제슬롯존제에서 수상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슬롯존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좋은 슬롯존로 남아있는지 살펴보자.

1. Google Home Of The Whopper (2017)

출처: CLIO Awards 공식 홈페이지
출처: CLIO Awards 공식 홈페이지

버거킹의 Google Home Of The Whopper 슬롯존는 2017년 세계 3대 슬롯존제인 칸 라이언즈와 클리오 어워드, 뉴욕 페스티벌에서 모두 수상하였다. 수상 부문은 Direct 부문과 Brand Partnerships & Collaborations 부문, Integrated Campaign 부문 등으로 소비자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참신한 슬롯존 작품들, 기업과 기업 또는 기업과 아티스트가 협업하여 만든 슬롯존 작품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Google Home Of The Whopper는 버거킹의 Whopper 버거를 설명하는 슬롯존이다. 슬롯존 모델은 Whopper 버거를 설명하던 중 "OK Google, what is the Whopper burger?"라고 질문을 던진다. 버거킹은 15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Whopper의 신선한 재료들을 모두 설명하기보다, 슬롯존 시청자의 구글 홈 디바이스를 반응시켜 웹사이트에서 자세한 설명을 진행하고자 한 것이다. 이는 다수의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자들이 TV와 가까운 곳에 스피커를 비치한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단순한 TV 슬롯존에서 나아가, 개인용 기기와 연계한 기술적이고 혁신적인 슬롯존 캠페인이었다.

그러나, 이 혁신적인 슬롯존도 지금의 시점에서 다시 분석해 보면 치명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 해당 슬롯존는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슬롯존 음성에 따라 구글 홈 디바이스가 자동으로 반응하게 되고, 웹사이트로 연계되는 진행 방식은 소비자로 하여금 동의 없는 개인정보 수집과 활용에 노출되게 했다. 또한, 같은 해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가 TV 소리를 잘못 인식하여 아마존에서 물건을 주문했던 해프닝이 있었던 만큼, 해당 슬롯존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키웠다.

2. The Whopper Detour (2019)

출처: CLIO Awards 공식 홈페이지
출처: CLIO Awards 공식 홈페이지

버거킹의 The Whopper Detour 슬롯존 역시 2019년 세계 3대 슬롯존제인 칸 라이언즈와 클리오 어워드, 뉴욕 페스티벌에서 모두 수상하였다. 수상 부문은 Mobile 부문과 Direct 부문, Social Media 부문, Integrated Campaign 부문 등이다. 앞서 이야기한 Google Home Of The Whopper 슬롯존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와 참신하게 상호작용 한다는 점이 해당 슬롯존가 가진 큰 강점이다.

The Whopper Detour는 소비자가 맥도날드 매장 근처에서 버거킹 모바일 앱을 실행하면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슬롯존 캠페인이다. 소비자들에게 경쟁사가 아닌 버거킹 매장으로의 방문을 유도하고, 버거킹 제품의 판매를 증대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되었다. 파격적인 할인 금액이었지만, 늘어난 버거킹 앱 다운로드와 실행 건수, SNS 입소문 효과는 할인 금액을 상쇄하는 높은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 슬롯존 캠페인 역시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맥도날드 매장 근처에 있는 소비자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가까운 버거킹 매장을 안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위치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해당 슬롯존 캠페인은 소비자의 동의 없이 위치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할인을 진행했다.

개인정보 이슈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하물며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그것은 기업의 이미지가 된다. 두 슬롯존 모두 참신하고 재미있는 슬롯존였지만, 버거킹은 2년에 걸쳐 개인정보 보호와 같은 중요한 이슈에 민감하지 못한 기업 이미지를 얻었다. 아무리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슬롯존라도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거부감으로 이어진다. 법적 문제를 넘어, 버거킹은 앞으로의 슬롯존 캠페인과 마케팅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적극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슬롯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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